북한은 축복받고 있다!
이것이 내가 이번 미국비전여행 기간 동안 느낀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 사람들은 통일에 너무나도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통일을 논할 때 항상 우선으로 떠오르는 주제가 ‘통일이 되면 무엇이 이익일까’라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이익이 있어야만 통일에 대해 논하는 것이 우습고 속상했다. 내가 태어나 살았던 북한이 나를 힘들게 했기에 밉고 원망스러웠지만, 한 민족인 한국의 동정조차 받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내가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런 나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종과 국가를 불문하고 북한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도 몇 있었지만 반대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자신들의 삶을 사는 것만 해도 고단하고 바쁜 사람들이 작고 작은 북한에 대해 사랑을 갖고 마음을 내어주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멋있었다. 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처럼 북한을 위해 노력한 적이 과연 있었나 라는 질문을 몇 번이고 하게 되었다.
미국이 좋았다. 땅이 커서 좋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좋았다. 미국의 자유스러운 일상이 좋았고 멋진 남자들이 많아서 좋았다. 하지만 미국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었다면, 사람들이 싫었다면 아마도 미국은 나머지가 다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불쾌한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외모보다 마음이 예쁜 사람들, 사는 집이나 차보다 행동이 더 멋진 사람들이 나의 여행에 동참했기에 미국에서의 2주가 더 빛났다.
북한은 참으로 축복받고 있다. 이것은 좋은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 사랑을 한없이 쏟고 있기에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의 응원을 받는 것은 행복한 것이라 알고 있다. 북한은 그 응원을 받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세상의 주인이신, 온 우주만물의 창조자 이신 하나님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나님이 북한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세우셔서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도록 하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북한을 위해 쓰게 하고 계신다.
나는 여행 동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 가치 있는 일이란 가슴이 뛰는 일이다. 내가 경험해본 가슴 뛰는 일은 북한에 대해 전하기 위해 무대에 섰을 때, 고향을 그리며 쓴 글이 완성되었을 때, 그 글을 누군가가 읽어 줄 때 등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은 더 많을 것이다.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함으로 북한을 사랑해주시는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그래서 세상에 사랑이 끊이지 않도록 이바지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이것이 미국여행 동안 찾은 나의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