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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노트 2인 1조 - "관계에 대한 이야기"

  • SDF의 올해 주제는 ‘새로운 상식- 개인이 바꾸는 세상’입니다. SDF는 이 주제와 관련된 김동식 작가의 소설을 2주에 한 번씩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 첫 연재작인 ‘파업의 원인’ 작가 노트 보러 가기

2인 1조는 관계에 대한 나름의 기준으로 하려고 했던 이야기인데 ‘너그러움’ 있잖아요. 만약에 눈앞에 있는 사람이 흔하게 볼 수 있잖아요.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데 만약에 무인도에서 이 사람과 나 두 명 단둘이 떨어진다면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그것을 어쩌면 관계라는 게 살면서 세상에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살면서 그렇게 많은 관계를 만들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관계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런 것을 말도 안 되는 억지이지만.

사실 썼던 당시에는 (2인 1조의 설정은) 조금 이상한 거였어요. 일단 ‘강요’잖아요. 같이 무조건 붙어있게 만드는 게. 그리고 또 반대로 사생활을 지키는 거리를 유지하잖아요 남들과는. 그게 참 애매한 관점인데, 개인의 사생활을 지키고 싶지만 또 개인과 개인 관계는 조금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말도 안되는 모순이지요. 그런 이야기, 그 생각으로 썼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외계인의 짓이고. 신의 짓이 아니고 외계인의 짓이잖아요. 무조건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웬만하면 신으로 하려고 했지만, 신은 너무 옳은 방식일 것 같잖아요. 그래서 외계인으로 바꿨습니다.

사실 그거는 짧은 글은 개연성을 하나하나 쌓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외계인의 기술 딱 한 줄로 끝낼 수 있거든요. 그런 존재가 신, 악마, 외계인 이것이 약간씩 쓰임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이 경우에는 외계인이 맞겠다.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약간 뭐랄까? 인간은, 아니, 외계인은 일단 선악의 개념이 없을 때 그 행동에. 그리고 또 하나는 인간이 이 세상에 자기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인간중심주의 사상이 있잖아요. 다른 동물을 사물화하고 다른 생명을. 인간이 최고니까 현재 지구에서. 그런데 인간보다 더 뛰어난 문명이 나타나면 역지사지를 느낄 수 있지 않나? 그런 아이템으로 써먹는 편이지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냥 개연성 수단으로. 그 정도? 선의도 악의도 없는 행동으로.

무대가 우주라서 우주에서는 악마나 신보다는 외계인이 단순한 이유였던 것 같네요.

그 부분을 상상하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실 쓸 때는 결말의 방향이 약간 무서운 방향으로 갈 계획이었을 때 그 때 당시의 튕겨나가는 옵션 쪽으로 결말을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쓰다 보니까 이것은 주제가 이게 어울린다 싶어서 튕겨나가는 쪽 옵션을 많이 지웠어요.

단 둘의 너무나 소중한 관계가 전 인류끼리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익숙해지면 우리가. 이 모든 것들이 당장 시작 할 때는 이게 될 까 싶은 것들도 막상 해보면 익숙해져서 이루어진 것들이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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