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2016 하와이 화보 Vol.2

#AT OAHU

Q. 하와이 오아후 섬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곳은 어디였나요?

라나이 룩아웃이 정말 좋았어요. 얼른 내려가서 커다란 파도를 보고 싶더라구요. 감상이요? 정말 다이내믹해서 흥분됐어요. 어디든 카메라만 갖다대면 그냥 그림이 돼요. 그 광경을 제 눈으로 보는 것도 좋았고, 저의 그런 모습이 사진에 어떻게 담길까 생각하면 더더욱 두근두근해졌죠. 제일 먼저 내려가서 파도를 보고 있으면 가히 '예술적' 그 자체였어요.

#LIFE STYLE

Q. 일이 없을 땐 뭘 하시나요?

아침 9시 정도에 일어나서 우선 TV를 봐요. 저는 제가 나온 건 다 보거든요. 공연하는 사람들도 체크하고요. 좋은 자극이 되니까. 그리고 나서 식사를 합니다.

Q. 식사는 누가 준비해주나요?

여동생이 해줘요. 음식점을 차려도 될 정도로 요리를 잘해요. 처음 같이 살기 시작했던 4년 전에는 인터넷을 보면서 했는데, 지금은 '집밥의 여왕'이에요. 여동생이 만들어준 밥을 먹다 보면 바깥 음식이 먹고 싶지 않아요. 정말 맛있어요.

Q. 여동생이 잘하는 메뉴는 뭔가요?

김치찌개하고 갈비찜이요. 그걸 매일 해주니까 정말 대단한 아이죠. 최근에는 제가 갈비찜을 밖에서 먹지 않으니까 종류별로 만들어줘요. 매운 갈비찜, 달콤한 갈비찜 식으로. 상추에 싸 먹기도 하고. 밥은 안 먹습니다만.

Q. 일이 없으면 거의 집에 계시나요?

저는 약속이 없으면 밖에 안 나가요.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인도어파'에요. 그리고 운동, 특히 PT(피지컬테라피)를 거의 매일합니다. 근육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그러자면 몸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잘 잡아놓아야 하고, 그를 위해 몸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건강에도 좋구요. 여유가 생기면 헬쓰장에 갑니다. 가면 한 시간 정도 운동해요.

Q. 운동 이외에 여가에는 뭘 하세요?

정말 말할 게 없어요. 재미없는 인간이죠. 한 개 정도 취미가 있으면 좋을텐데.. 골프를 배울까 생각을 합니다만.

Q. 골프는 안해보셨나요?

저는 골프가 연배가 있는 분들이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했거든요. 젊은 사람들은 액티브한 걸 해야지라고 생각했고. 그렇지만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나가서 함께 골프를 치면 재밌을 것 같긴 했어요. 가족여행으로 갔던 후쿠오카 호텔에 골프장이 있었는데 가족끼리 골프 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께 '아버지 골프해보시면 어때요'라고 하니까 좋으시다고. 아마 골프를 배우면 흥미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조만간 배울 예정이에요.

Q. 술자리는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일주일에 한두번 마셔요. 친구나 사무실 동료들과 마십니다. 현장에서 만난 스태프나 배우동료들과 마시는 일도 있어요. 최근에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공연했던 김성균씨와 소주를 마십니다. 완전 술친구죠. (웃음)

# LITTLE PRINCE (1)

Q. 어린 시절의 이준기는 어떤 아이였나요?

사교적이 된 건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였어요. 어릴 땐 컴퓨터 밖에 모르는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기억해요. 컴퓨터는 16비트 때부터 만지작거렸죠. 일찍부터 프로그램 용어를 배웠어요. 학교에 있을 때도 집에 가서 프로그램 짤 생각 밖에 안했으니까 자라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생이 되고 진로를 생각하면서 생각이 바뀌었고 컴퓨터하고도 멀어졌죠. 어린 시절의 이준기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컴퓨터에 빠져있었다'에요. 고2가 되어 직업을 정하고 희망학과를 적어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배우'라고 썼죠. 그때부터 배우의 길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Q.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연극 햄릿을 본 것이에요. 상당히 인상에 남았거든요. 그때 연극을 배우고 싶다, 연기를 배우고 싶다,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 연극의 어떤 부분이 가장 관심이 가던가요?

순간적으로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것이요. 거기에는 어떤 기반이 있는 것인지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꿈꾸던 학교의 연극영화학과를 갈 만한 성적은 되지 못했지만, 갑자기 그런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전진하기 시작했죠.

Q. 근데 상경해서 처음에 지망한 건 가수라면서요?

맞아요. 가수든, 배우든 어떻게 보면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저는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가수쪽이 좀 더 빨리되지 않겠는가, 가수는 간단히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어요 (웃음).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봤는데, 딱 떨어졌죠.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기 때문에 가출 비슷하게 상경했어요. 졸업하기만 기다렸다가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어요. 그러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잠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찾았어요. 낮에는 오디션을 보고, 밤에는 일을 했죠. 그렇게 1년 정도 떠돌다가 서울예대 영화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죠. 자력으로 입학금 400만원 이상을 모아야했지만,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그런 시기였네요.

Q. 그 당시 동기들은요?

ㅈㅇㅁ, ㅇㅈㅇ, ㅅㅈㄱ가 동기에요. 서울예대는 기수별로 4~5명의 스타를 배출해요. 오직 소질만보고 학생을 뽑으니까요. 학교는 정말 재밌게 다녔어요. 2학년 때 시험을 보러가지 못해서 올F를 받기도 했지만, 여기서 놀라운 점은 학교는 매일 갔다는 거. (웃음) 아크로바틱, 방송 같은 걸 서클활동을 하면서 배웠어요. 그러니까 드라마나 영화 콘티를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건 못하지만, 그리듯 설명하는 건 할 수 있어요. 그렇게 연출에 대해 배운 것이라, 배우로서 콘티를 보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죠. 그런 부분들이 감독분들께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Q. 대학생활의 로망이 느껴지는 한편으로 치열함도 느껴지네요.

맞아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동기들과 신나게 놀고, 신나게 배웠어요. 그러다가 2학년이 되어서 중퇴했어요. 그 당시 오디션에 붙었는데, 오가면서 출연을 하다보니 안산에 있는 학교에는 가기가 어렵더라구요. 현장에서 배우는 것, 체험하면서 체득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중퇴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Q. 치열한 청춘을 보내셨네요.

네. 그 덕분에 그때 배운 것들을 지금도 써먹고 있죠. 액션을 잘한다는 평을 듣는 것도, 대학 때 아크로바틱, 무술, 택견 같은 것을 많이 배운 덕이라고 생각해요.

Q. 갑자기 준기씨가 '어린왕자'처럼 보여요.

그렇죠? 아무 생각없이 사는(웃음).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다 보니 그런 거겠죠.

#LITTLE PRINCE (2)

Q. 본인이 매력적이고 핸섬하다는 걸 어린 시절부터 알고 계셨나요?

어릴 땐 그냥 눈이 작다고 생각했고, 잘 생겼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어요. 고1때 춤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진짜 재미있었어요. 춤으로 사춘기의 스트레스를 푼 것이지만, 소심한 남자 아이가 춤의 즐거움에 눈을 뜨고 좀 더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거죠. 어느 순간 여자 아이들이 '와'라며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어라? 나를 좋아하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니까 춤 연습을 좀 더 하게 되고, 좀 더 나를 보여주고 싶어하면서 자신감도 생겨나게 된 거죠.

Q. 그때는 왜 그렇게 춤이 좋았던 걸까요?

스트레스 풀려고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 외로움을 달래준 게 춤이에요. 그러는 사이에 자신감도 생기고, 좀 더 사교적으로 변하게 된 것이죠.

Q. 어릴 때 사진을 보면 귀여웠던 것 같던데요.

귀여웠던 것 같아요. 가족들도 귀여웠다고 해요. 특히 귀가 귀여웠다고.

Q. 어릴 땐 어른스럽고, 착한 아이였나요?

말 잘 듣는 아이였어요. 나름 효심도 깊었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일으킨 적 없는 아이였죠. 배우가 되겠다고 하기 전까지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오니까 밤늦게 들어오는 일도 없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Q. 태권도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쭈욱 했어요.

Q. 태권도로 전국대회까지 가셨던 모양이던데요?

네. 근데 성적은 별로였어요. (웃음) 도장에서 한번 나가보라고 하는 그런 수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 배운 태권도가 연기에는 많은 도움이 돼요. 저의 발차기는 폼이 예쁘다고 하거든요.

Q. 중학교 때는 거의 외톨이였던 건가요?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친구가 생기지 않았어요. 워낙 내성적이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친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요. 그냥 누구한테 먼저 말을 걸지 않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Q.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춤을 배우며 인기인이 되신 거네요?

네. (웃음) 한마디로 전성기였죠. 고등학생이 되면 이제 자기 얼굴이 나온다고 하잖아요. 방송반 사서함에 팬레터가 3~400통씩 오고 그랬어요.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존재감이 없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인기인이 됐죠. 근데 뭐 좋은 것만은 아니었어요. 공부와 멀어졌으니까. (웃음) ㅈㅇ대 연극영화학과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공부를 해봤지만 수학을 못해서 떨어졌어요. 하지만 그 때 암기과목이나 일본어는 잘했어요. 국어도 그렇고. 저는 언어 쪽이 강한 것 같아요.

Q. 결국 고생 끝에 배우가 되셨는데 지금은 행복하세요?

정말 행복하죠. 저는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조금 괴로운 일이 있어도,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많은 분들이 저의 성공을 빌어주고 계신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정말 행복한 거죠. 제가 해보고 싶었던 하와이 로케 화보집이 실현되기도 하고, 스탭분들도 모여 주셨고... 하와이에 오게 된 것도 행복한 일이에요.

Q. 그래도 배우로서의 인생이 100% 행복하지는 않잖아요?

자유롭게 연애를 못한다는 거 정도? 다소 불편한 일이라면, 우울한 마음이 들 때조차 항상 웃어야 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작품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을 때. 골랐던 작품들이 연이어 실패라고 생각하면,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나와요. 작년(2015년)은 거의 패닉 상태였어요. 그래서 영화를 하게 되었죠. 배우로서의 인생은 행복하지만, 제가 잘하지 못할 때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요.

#LOVE

Q. 와이키키비치는 말할 것도 없이 가슴 두근거리는 곳이죠? 준기씨도 다음에는 여자친구와 오고 싶지 않으세요?

그러면 좋겠지만, 지금은 정말 여자친구가 없어요.

Q. 그러면 마지막 연애는 언제셨어요?

4년 전이 마지막이에요. 오랜 기간 연애를 하지 않다보니 연애감각도 둔해져 버렸네요. 연애를 해도 공개는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금방 결혼할 생각이라면 모르겠지만.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연애할 때 여성분을 지켜줘야하지 않겠어요? 연애하다가 헤어지면, 그 여성분께 피해가 갈 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배우는 대중에게 꿈을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일 이외의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완전히 공개된 연애를 원하세요? 대중 여러분이 알고 싶지 않은 것을 들춰내고 싶지는 않아요.

Q. 준기씨는 마음에 드는 여자분이 있으면, 먼저 대쉬하는 스타일인가요?

아뇨. 저는 정말 그 쪽으로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상대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준기씨가) 저 좋아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하고. (웃음) 누군가 좋아지면, 정말 소중히 잘해줍니다. 그러면 상대가 어지간히 둔한 편이 아닌 한, 대체로 알아챌 수 있어요.

Q. 바람둥이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하네요.

저는 정말 바람기의 ㅂ자도 몰라요. 누군가 한 사람을 좋아하면, 가족들이 섭섭하게 생각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바람 피울 정도의 재주가 못돼요. 제 유전자에는 한 사람을 사귀면 다른 여자분들의 매력에는 눈이 가지 않는, 그런 특성이 새겨져 있어요. 그러니까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좀 신기해요.

Q. 첫사랑은 언제였나요?

인터뷰에 따라 바뀌다보니까, 팬들이 ‘도대체 첫사랑이 언제에요?’라고 묻거든요. (웃음) 어떨 때는 고등학교 때라고 하고, 어떨 때는 대학교 때라고 말하니까요. 일관성을 좀 가지라고 팬들이 그러죠. 고등학교 때는 손도 못 잡아보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끝났어요. 사귀기는 했거든요. 근데 너무 두근거려서 손을 못 잡았어요. 정말 순수했죠

#MARRIAGE

Q. 무슨 일이든 열정적이고, 센스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고마워요. 배우로서 고민하던 것들이 지금까지의 저를 발전시켜 온 것 같아요. 아직은 괜찮지만, 언젠가 가정을 이루면 또 주변의 여러가지에 신경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선배 배우들은 결혼을 하면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고민의 내용 자체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Q. 그런 면에서 보면 결혼 생각은 아직?

혼자 지내는 것의 즐거움을 나름대로 알기 때문에,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어요. 결혼한 선배들을 보면 가끔 가여울 때도 있어요. (웃음)

Q. 그럼 결혼은 언제쯤 하시고 싶어요?

서른 여덟까지는 하고 싶은데요.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제가 젊으니까… 결혼생활은 숨이 막힐 것 같고.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 무서운 게 있어요.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제가 어떤 식으로 변할 지… 그런 생각을 가끔 해요.

Q. 어떤 아내를 만나고 싶으세요?

현모양처가 좋아요. (웃음) 물론 자기 일이 있어야 하고요, 당당한 일을 하면서 쾌활하면 좋겠어요.

Q.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웃음)

예쁘고 스타일 좋고, 저와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죠. 그런 건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잖아요?

Q.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불쌍해 보여요. (웃음) 부러움 반, 아니라는 느낌 반이에요.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자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정을 이룬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도 들고.

#SEXY

Q. 최근 점점 섹시해지고 계세요.

쉐이프업에 성공해서 제가 봐도 좋은 몸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어울리는 옷도 많아졌어요. 최근은 취미처럼 선탠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하얀 피부가 콤플렉스였는데, 선탠을 하면서부터 샤워 후의 제가 섹시해 보여요.

Q. 이제 30대 중반이시니까, 자연스럽고 성숙한 남성의 향취가 풍겨나오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왜 30대 남자가 멋지다고 하는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40대부터는 정장으로 중후함을 보여줄 수 있게, 정장만 입는 배우가 되면 어떨까 생각해요.

Q. 키가 크시니까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178cm니까 제 기준에서는 약간 애매한 것 같아요.

Q. 섹시함은 육체적인 매력만은 아닌 것 같거든요.

맞아요. 겉모습도 그렇지만, 내면적인 사고 방식이나 여유가 풍겨나오는 듯해요. 모르는 사이에 행동도 자연스러워지고, 성숙해지면서 섹시해지는 것이겠죠. 저는 지금 제 나이가 마음에 들어요. 더 이상 나이 들지 않고, 이 상태로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Q. 준기씨가 생각하는 남자다움은 어떤 의미인가요?

믿을 수 있는 사람, 포용력이 있는 사람을 두고 남자답다고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입장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육체적인 힘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그래서 진짜 남자가 되는 건 가정을 이루는 때가 아닐까 생각하죠. 가정을 위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때… 그때야말로 진짜 남자가 되는 게 아닐까요?

#HEALING

Q. 힐링이 될 때는 언제세요?

저는 이렇게 인터뷰를 하거나, 촬영을 하는 것이 힐링이에요. 저라는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있는 것이 힐링이거든요. 애정결핍일지도 모르죠. 가진 것을 모두 발산하며 즐기는 것이 힐링이자 위로가 돼요.

Q.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힐링하실 때는 없나요?

아직은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인지, 직접 눈으로 보고 들으면서 공감하는 것은 좋지만, 간접 경험은 그 순간 뿐이에요. 물론 때때로 책으로 치유받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현장이에요. 영화 보는 걸 좋아해도 말이죠.

Q.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하고요, 그 중에서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제일 좋아해요. 연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남자 배우라면 모두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 반할 거에요. 최고의 연기였거든요. '갱 오브 뉴욕'도 대단했죠. 대단한 작품이에요. 레오는 영스타에서 연기파 배우에 이르기까지 연기의 지평을 넓혔어요. 지적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같아요. 대중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가는 것이 멋지고, 환경운동에 대해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멋지죠. 게다가 작품에 들어가지 않을 때는 완전 자연인이잖아요? (웃음) 평소에는 그냥 아저씨지만, 영화에 들어가면 완전히 달라지죠. 최고에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보면서, ‘배우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생각했어요. 저도 배우니까요.

Q. 다른 사람에게서 위로받을 때는 언제인가요?

가족 여행도 좋아요. 가족을 돌보고 있으면 뭐랄까 가슴이 뜨거워져요. 한 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이 아주 행복해요. 1년에 한 번은 꼭 가족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요, 작년(15년)에는 오키나와를 갔고, 올해(16년) 초는 후쿠오카에 갔어요. 공항 픽업부터 시작해서 온천 여행 일정을 짜고 운전도 제가 하죠. 이때는 제가 매니저에요. 가족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 매니저 손을 꽉 한번 잡아줘요.

Q. 일본은 운전석이 한국하고 반대인데, 운전을 잘하시나봐요.

제가 운전도 잘해요. (웃음) 운전을 좋아하구요. 일본은 오른쪽에 핸들이 있어서 한국하고는 반대인데, 상식적으로는 우회전할 때 크게 돌고 좌회전할 때 작게 도는 게 편하죠. 운전을 하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여동생과 같이 살아도, 하루에 한 두마디 말하는 게 다인데, 가족들과 여행을 하면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게 되죠. 잊고 있었던 가족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요.

Q. 여동생도 아직 결혼하지 않으신 거죠? 여동생은 언제 결혼하신대요?

(동생분의 사생활은 지켜 드리는 것으로)

#FUTURE

Q. 어떤 미래를 꿈꾸세요?

세계 평화를 바래요. 저는 세계 정세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아요. 사드 미사일 문제로 중국과 외교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Q.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있으세요?

환경 문제는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해요. 그렇지만 그런 단체에서 저를 추천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는 생각해요. 봉사활동은 계속 하고 있거든요. 팬분들과 연탄 배달을 하고 비밀리에 기부하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그런 건 소문내지 않는 게 좋죠. 자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짬이 날 때마다 하려고 해요.

Q. 자선 활동을 하고 나면 기쁨이 크죠?

당연하죠. 저 스스로도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요. 사랑받은 만큼 돌려드리니까 좋구요. 제가 하는 일이란, 어찌 보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거든요.

Q. 최근 준기씨에게 가장 기쁨을 준 건 무엇인가요?

저야 당연히, 일이죠, 일. 끊임없이 일이 들어오는 게 기뻐요. 그래서 지금도 행복하구요.

Q. 그 반대로, 가장 슬펐던 일은 뭔가요?

아직 없어요. 결혼 못하고 있는 거? (웃음) 잠을 못 자는 것도 힘들지만, 슬픈 일은 아니라서. 그러니까 특별히 없어요. 다만 저의 팬층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져버린 것이라면 어떡하나 생각하면, 슬퍼져요.

#COMMA

Q. 지금까지 휴식은 있었나요?

군대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어요. 군대에서 보낸 2년은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군대는 갇혀서 생활하니까 여러가지 제약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자유의 소중함을 굉장히 많이 느꼈죠. 그 전까지 제가 받았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배운 거에요. 그 2년이 저를 성숙하게 만들었어요. 20대에 생겨난 나쁜 버릇도 없어졌습니다. 자연히 치유된 거죠. 그러니까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웃음) 사회에 있으면 하루만 빼앗겨도 굉장히 억울하잖아요. 근데 군대는 2년을 거의 갇혀살다보니 인내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 투성이에요. 게다가 저 한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도 알게 됩니다. 혼자 있을 때의 무력감이나 상실감을 체감한 거죠. 하지만 군대는 좀 일찍 다녀와야지 늦게 가면 상당히 힘들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가치관이 정립된 상태에서 가면… 군대라는 사회는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라서.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내면적으로는 성장했어요.

Q. 준기씨처럼 일 욕심이 많은 분에게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하지만 교만한 마음을 일찌감치 떨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저는 행운아인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확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계셨다고 생각하나요?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죠. 20대 초반부터 스물 여덟까지,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모범답안같았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쓸데없는 트러블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자고 생각했죠. 사건사고에 휘말려서 곤란해지지 말자고요. 일종의 결의같은 거였어요. 내 스스로 발전할 수 없는 때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라고 마음으로 정했죠.

Q. 처음부터 그렇게 장한(?)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죠?

처음에는 불안에서 시작된 것이었겠죠. 제가 생각해도 대견해요.

Q. 인생의 모토는요?

‘안되면 되게 하라’에요. 어렵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가능하게 만들라는 뜻이죠.

다음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기다릴게요.

ALOHA

당신이 선물해준 2016년의 여름과 가을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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