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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sei Ethnography Laboratory 2020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ANT2201 문화기술지 아카이브

불안해도 마주하기

2020년, 우리는 한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던 세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계획했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당연했던 일상이 돌아오기만을 꿈꿔야 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달라진 세상 속에서 익숙한 풍경과 관계들은 부수어지고 매일 새롭게 세워지는 중입니다.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이전에 없던 시선을 통해 주변을 사유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죠.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매일을 살고 있던 2020년의 봄, 초유의 상황에서도 불안과 걱정을 이기고 연구를 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려움에 맞서 처음으로 선택하는 새로운 시선은 필연적인 '불안함'을 기저로 하지만, 그 불안함을 이기고 애써 마주 보았을 때에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은 분명하니까요. 여기, 불안해도 마주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던 우리들의 세 가지 시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올해 문화 기술지 수업에서는 비대면 수업과 연구가 불가피한 가운데에서도 민족지의 방법론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워크북을 통해 각자의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안전하게 연구하기 위한 수칙들과 각 단계의 의의와 유념해야할 지점들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이 점토라면?"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20대 여성의 브래지어 입기와 벗기가 단순히 행동 그 자체를 넘어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분석합니다. 브래지어를 입고 벗는 여성의 몸은 그래서 어떤 몸인지 고민하고 우리 몸의 물질성을 새로이 정의합니다.

"교환학생 : 국경을 넘어 '나'와 세상을 만나다"

새로운 환경에서 어려움을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교환학생이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각각의 상호작용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를 분석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이들이 마주한 위기감과 그 안에서 마주하는 연대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길 위에서 만난 '돌봄'"

도시에서 함께 사는 존재, 길고양이와 인간이 그리는 다양한 결의 관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낭만적이면서도 투쟁에 가까운, 돌봄과 통치를 넘어선 이종간의 다층적인 관계를 통해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에 대해 사유합니다.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문화기술지 실험실의 지난 결과물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더 많은 연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