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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증과 예방 여름철 등산시 주의사항

글 : 민병준

장마 없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인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긴 장마는 올해 오지도 않고 끝나버리는 느낌입니다. 세계의 이슈를 다루는 뉴스들은 연일 역대 최고의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는 지구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후 변화'는 이제 '기후 위기'를 향해 내 닫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후 변화와는 별도로 주말이면 산을 찿는 BAC회원들은 당장 산행 중 목마름을 해결해야합니다.

우리 나라의 산들은 뚜렷한 사계절로 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여름은 여름 나름의 멋과 아름다운 풍광이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배낭을 꾸리는 이유입니다. 무더운 날씨 예보에 망설여 지다가도 일단 배낭을 매고 나서 태양을 피해 그늘을 찾아 걷다 보면 흐르는 땀은 불쾌감 보다는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등산에서 겨울철의 위험요소가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이라면 여름에는 '탈수증'이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철 겪기 쉬운 탈수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탈수증은 크게 수분결핍성 탈수증과 전해질 결핍성 탈수증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수분결핍성 탈수증은 흔히 질병으로 인한 경우에 발생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아픈경우에 발생하는 탈수증이 바로 이것입니다. 등산중에는 과도한 땀과 수분 보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전해질 결핍성 탈수증이 주로 일어납니다.

사람의 몸은 기본적으로 0.9%염도를 유지하려는 시스템이 작동한다고합니다.

밤에 라면이나 찌게 등 짠 음식을 먹으면 다음날 얼굴이 붓는 이유도 이런 매커니즘 때문입니다. 염도가 올라가면 낮추기 위해서 대장에서 수분을 더 많이 흡수를 하는 것입니다.

한여름 등산하는 상황을 가정해 볼까요?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계단과 오르막은 계속 됩니다. 시원한 기능성 셔츠를 입어도 덥기는 마찬가지죠. 온몸에서 땀은 비오듯 흐르고 머리나 등 할 것 없이 온통 땀입니다. 이렇게 흐르는 땀과 함께 배출되는 것이 바로 체내의 나트륨입니다. 등산을 마치고 난 후 배낭, 모자, 옷, 심지어는 얼굴에 까지 소금기가 배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더운 여름날 등산중에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는 탈수증을 예방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땀과 함께 과도하게 배출된 나트륨 때문입니다. 과도한 나트륨의 배출로 인해 체내의 염도가 떨어지게 되고 수분 섭취로 인해 체내 염도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나트륨의 섭취 없이 물만 마시게 되면 우리 몸의 매커니즘은 물 배출을 더욱 가속화시기고 이는 다시 나트륨의 배출로 이어집니다.

매우 더운 날 등산을 한다면 소금을 별도로 챙길 수도 있으나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단, 자주 간식을 섭취하고 음식을 꼭 먹어야 합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모든 음식, 심지어 사탕이나 초콜릿에서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는 일반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자주 휴식을 취해 너무 많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면 탈수증은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혼자 설악산 산행을 하던 중 심한 탈수증을 겪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식과 식량을 모두 차에 두고 배낭에 물 이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호되게 당한 후로 항상 출발전에 배낭에 적당한 음식과 간식이 있는지 꼭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탈수증은 심한 경우는 그 자체로서도 위험하지만 힘이 빠지고 판단력이 흐려짐으로 인해 실족 등의 다른 사고로 이어질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됩니다. 물과 함께 적당한 량의 간식과 식량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