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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등산과 저체온증

벌써 6월입니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는 시기이며, 등산 할 때는 더위를 느끼는 시기입니다. 매년 여름이 날씨의 패턴이 똑 같진 않지만 최근 몇 년은 기억이 날 만큼 독특한 여름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년 전 여름은 40도가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었지만 작년은 긴 장마로 인해 아웃도어 활동에 많은 재약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올해는 5월 달에 몇 일의 무더운 날씨로 더울 것이 예상되었지만 잦은 비와 낮은 기온이 이어지며 오히려 선선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곧 장마철이 시작되면 더 많은 비가 예상이 됩니다 . 따라서 오늘은 여름철에도 겪을 수 있는 저체온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저체온증은 겨울에 많이 일어납니다. 이유는 당연히 기온이 낮기 때문입니다. 낮은 기온과 땀, 부족한 보온장비, 체력저하 등이 복합적인 작용을 일으키면 겨울철 저체온증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됩니다. 하지만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름철에도 저체온증으로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의 체온은 연령, 측정 부위, 운동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흔히 37도 인근이면 정상체온으로 봅니다. 겨드랑이 기준으로 36.9도가 정상체온이라고 되어 있으니 37도를 정상 체온이라고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격렬한 운동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순간적으로 ±2도씨까지 오르내리지만 결국 37도로 체온은 조절되기 마련입니다. 순간적인 체온의 오르내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체온이 높게 또는 낮게 유지되면 질병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은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저체온증은 35도 이하로 체온이 유지되면서 지속적으로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저체온증의 원인은 질병 등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의학적인 부분은 제외하고(전문가의 영역이므로) 정상적인 경우(즉, 특별한 질병이 없는 경우) 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험적인 상황에 대해서만 말씀드립니다.

등산시 저체온증은 추운 외부 환경과 체력저하, 음식 섭취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고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여름철에는 주로 비가 오는 상황에서 대처를 잘 못하는 경우 저체온증으로 이어지기 쉬운 조건이 됩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저체온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1. 비가 오지 않아 비가 오는 상황에 대한 적절한 장비나 여벌옷을 준비 하지 않고 산행을 간다.

2.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체력적으로 힘든 산행을 한다.

3.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옷이 젖고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4.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많이 분다.

5. 체력이 떨어지고 음식 섭취가 힘든 상황이거나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된다.

6. 자주 쉬는 상황이 발생하고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7. 체온이 떨어지면서 신진 대사가 느려지게되고 더 자주 쉬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위와 같은 경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여름철에도 저체온증에 걸려 조난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도 비가 오는 상황을 예상하고 충분한 여벌옷과 비옷은 꼭 준비하고 충분한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것은 기본입니다. 문제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 대처 하는 것입니다.

일단 비가 오면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산하는 과정이나 등산을 계속하더라도 꼭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해야 합니다.

1. 비를 직접 맞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비싼 고어텍스나 기능성 소재의 의류를 비옷으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 일회용 비닐 우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가 오는 상황에서 비닐 우의를 입고 산행을 하는 경우 비가 아닌 땀으로 옷이나 몸이 젖게 되는데 답답함이나 거추장스러움을 느껴 우의를 벗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으로 젖으나 비에 젖으나 마찬가지"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비에 젖는 것과 땀에 젖는 것은 체온 손실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땀은 체온에 가까운 온도를 유지하고 있고 옷에 스며든 땀은 체온으로 인해 온도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는 체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이고 계속 체온을 빼앗아 가게 됩니다. 따라서 비가 오는 상황에서 직접 몸에 비를 맞게 되면 훨씬 빠르게 체온을 잃게 됩니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 급격한 열량이 소모되고 체력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다소 귀찮고 거추장 스럽고 답답함이 느껴지더라도 반드시 우의를 착용해야합니다.

모자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비를 막아주는 기능성 원단의 모자가 없더라도 가지고 있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마찬가지 이유로 체온을 보호하는데 훨씬 유리합니다.

2. 우의가 없는 경우에는 자주 옷을 짜 주어야 합니다.

우의가 없는 상황에서는 가급적 가장 빠른 길로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쉴 때마다 적어도 상의는 물기가 없도록 짜서 입는 것을 권합니다. 요즘의 기능성 의류 들은 물기를 짜는 것 만으로도 가벼워지고 물기를 머금은 상태보다는 체온을 잘 보호합니다. 물론 비가 너무 많이 오는 상황에서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금방 다시 젖어 버리게 될 테니까요.

3.쉬는 동안이나 여유가 되는 상황에서는 가지고 있는 음식을 계속 섭취해야 합니다.

기온이 낮은 상황에서는 인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더 만은 열량을 소모합니다. 산행중에는 평상시 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당연히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음식 섭취는 더욱 절실합니다.

4. 여벌옷이 있다면 비를 장시간 피할 수 있는 장소나 하산을 완료한 다음 갈아입어야 합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옷을 갈아입어도 금방 다시 젖게 됩니다. 한 번 내려가기 시작한 체온은 주변 상황이 좋아지기까지 다시 올라가지 않고 계속 내려갑니다. 비를 피할 장소를 발견하더라도 비에 젖지 않은 여벌 옷이 없다면 체온을 유지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비를 장시간 피할 수 있거나 하산을 완료한 상황에서 옷을 갈아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등산시 저체온증이 위험한 이유는 한 번 시작된 체온저하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체온증 환자는 일단 옷을 갈아 입히고 따듯한 물을 먹이고 체온이 올라가도록 따뜻한 여건을 제공해야 합니다.

산속이 아니라면 쉽겠지만 산속에서, 거기다 비가 오는 상황이라면 이런 여건을 제공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동행자가 있더라도 대부분 동행자 역시 같은 상황에 빠져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에 철처한 준비를 하는것 입니다.

등산을 준비하는 것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 하는 것"입니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비가 오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등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출발하기 전의 기상과 180도 달라지는 기상 상황을 예측해야 합니다.

어느 해보다 자주 비가 내리는 6월입니다. 이번주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출발전 "만약의 상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다시한 번 체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