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onable Design An artist's design life

#001

이 이야기는, '나' 로 시작된다.

나의 어릴적 꿈은 국어선생님이었다. 그 꿈은 영어를 배우고 나서부터 점점 사라져갔다.같은 의미의 '언어'라는 주제 안에서 왠지 영어는 국어인 한글보다 더 쎄보였고, 어쩌면 그때의 나는,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 달려야만 하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 다행이지만그 '멋진 일'은 그리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예술'이라는 모호하고 불분명한 존재에, 어떤 이유도, 설명도, 과정도 없이난 빠져버렸다. 얼마 전에 '장군이'라는 태명을 갖은 한 아이를 낳은 아기 엄마가 된 한 친구가 고등학생 시절때 입시미술을 하고있었고, 난 그 미지의 세계에 과감히 발을 던지고 꿈을 찾아가던 그 친구를 부러워했었다. 사실 그녀는 그녀의 미래나 꿈에 대해 불확실하고 명료하지 않은 비전을 갖고있었다.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비전도 말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항상 즐거워보였고, 그 구체적이지 않은 어떠한 것에 또한 분명하진 않지만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예술'이라는 것 보다는 그녀의, '분명하지 않은 어떠한 것에 대해 느끼는 매력' 그 자체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있었다.

나는 어떠한 대상의 본질이 갖고있는 그 자체의 매력보다는, 그 본질의 매력을 볼 줄 아는 '사람의 매력'에 집중한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한 정치인이 이 제목으로 책을 발간했다. 난 '정치적으로 중립'인 사람이다. 어떠면, 누군가는 발끈할지도 모르는(실제로 나와 깊은 친분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로 나를 문제아로 생각하기도 한다. '사회에 관심이 없는 머저리'라고.)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는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을 생각해본다. 중앙선관위의 제18대 대선 투표율 분석 결과 공개 보도자료 에 따르면, "40대(75.6%), 30대(70.0%), 20대(68.5%) 순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한다. 하지만, 더 자세히 본다면, 'fact' 는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 될 수도 있다. 처음 투표에 참여한, 18세들과 1살 차이나는 19세들의 투표 비율은 72%라는 것은 또 하나의 '사실'이다. 이렇게 치자면, 19세들의 투표율은 30, 40대 평균 투표율보다 높다는 게 아닌가? 어떤 불합리한 평균치나, 사실에 대한 멋대로의 해석을 비꼬자는 게 아니다. 내가 하고싶은 질문은, "그럼, 그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었일까?"이다. 중학교 3학년들의 토론에서의 만 18세 청소년에게 선거권을 줘야 할까요? 라는 주제에 대한 포스팅에서 한 토론자는(박희성 군) 이렇게 말한다,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에서 2010년 발표한 〈청소년 가치관 비교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사회적 이슈나 쟁점, 정치 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100점 만점에 57.7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사회적 이슈나 쟁점, 정치 문제에 대한 의견 표출 의사’를 가진 청소년의 비율도 2007년 46.2%에서 2010년 54.6%로 [증가했습니다] ". 또한, 나는 한 학생의(최영반 군) 의견에서 시선을 한참동안 떼지 못했다. "만 18세에 선거권을 부여하면 그런 부작용이 어떤 집단에서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숙한 청소년 집단에 대한 선동이 횡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 스스로를, 선동이 횡행한 이 시대에서, 아직은 미성숙한 상태로 보고있다. 물론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또 언젠가는 올바른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언젠간 한번즘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싶은'이유 를 글로 써보고싶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친김에 무라도 써는 마음으로 뭔가 묵혀있던 마음을 이참에 무작정 써내려 갔던 건 아니었다. 다만 '나'를 표현하는 나의 '삶'과 그 삶의 '방향성'을 표현하려 했던 나의 '로고'를 설명하려고 한다. 나와, 삶과, 방향성,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담아내고 싶었던 로고. 여기에는 위에서 했던 의견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래 로고와 문구를 보면 무엇이 먼저 보이는가? 검정색과 하얀색, 사각과 원, 열림과 닫힘이 동/서양 문화, 철학을 의미한다는 이야기는 나만의 진부함으로써 이번에는 접어두겠다.

Reasons Design Logo. 2015. @HeesunJung
  1. 끊어져있는 검정 사각 틀
  2. 배경과 겹치는 하얀 원
  3. 네 귀퉁이의 검정 삼각 구성체
ARTIST + DESIGNER = ARTISIGNER?

간단하게 제시해보고싶었던 나의 로고의 'fact'는, 위의 3가지로 작게 정리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그 '사실'들을 감상해봤을 때, 당신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존재하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과연 하얀 원은 존재하는 것일까? 나의 의도는 처음부터 원을 그리는 것이었을 까? 아니면 사각형을 그리는 것이었을까? 혹은, 원도 사각도 아닌,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네 귀퉁이의 구성 자체를 단지 사각의 배열로 놓고싶었던 것일까? Reasona Design 은, 디자인을 향한 나의 분명한 목적성이 없음을 뜻한다. 하여서, '합리적인/이유타당한' 을 뜻하는 'REASONABLE' 에서 접미어 'ALBE'을 빼고, 'REASON'만을 남기고는, '훔치다/강탈하다' 라는 의미의 'NAB'을 대신 붙였다. 'Reason + Nab', 혹은 'Reasonable - able + Nab',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에 대한 스스로의 반발이다. 하지만, 그 '분명하지 않음'이 결코 합리적이지 않음을 뜻하지는 않기에, 'Reasonable' 이라는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기를 원했다. 내가 원하는 당신이 느꼈으면 하는 단 한가지는, 내가 지금 처해있는 이 상황, '모호성'에 대한 '명확성'이다. 그것은, 내가 Art의 순수성과 Design의 합리성의 두가지의 영역을 모두 겪고있는 상황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ARTISIGNER 라고 스스로 붙여본 이름에는, 두가지 영역 모두 섭렵하겠다는 진취적인 포부라기 보다, 그 자체로 내 상태를 표현하고 싶은 까닭이 있다.

이 이야기는, '당신' 로 끝난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 꿈은 지금 얼마나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누군가에게나 보여질 수 있는 분명함을 갖고 있습니까? 당신의 지금은 누구입니까? 어떤 느낌이며, 어떤 색이며, 어떤 종류의 존재입니까? 저에게 디자인이란 다만, '아름답게 만드는 행위'가 아닌, 디자인의 이유에 앞서서 먼저, 당신과 나를 디자인이라는 행위로 엮은 그 관계성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분명하고 명확하게게 만들어 나가는 그 과정' 을 의미합니다.

10년간의 Artisti로서의 꿈과, 3년간의 Designer 로서의 이야기가, 어떠한 그 누구에게 '디자인', '예술' 에 대한 생생한 영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From Toronto, On. Canada, Heesu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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