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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셰르파. ep1 블랙야크 아웃도어 선험자 그룹

글 / 사진 : 김정배 팀장(블랙야크 익스트림팀)
대부분의 BAC 회원들은 BAC를 구성하는 인적요소로 '블랙야크 셰르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들은 여러분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답사하고, 산행을 리딩하기도 하며,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매년 11월 즈음하여 새로운 셰르파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가기도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 들 '블랙야크 셰르파'에 대해 알아봅니다.

왜 블랙야크에서는 이 들을 '셰르파(SHERPA)'라고 부를까요?

블랙야크 셰르파에게 지급되는 셰르파 패치. 2021년 부터 연도 표기가 추가 되었다

셰르파는 네팔의 고산지역에 사는 민족의 이름입니다. 네팔은 단일 민족국가가 아닙니다. 20여 다른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민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힌두교를 믿는 네팔사람들이지만 소수민족이 다수 있습니다. 그 중 한 민족이 셰르파라는 민족들입니다.이들은 몽골지역에서 시작해 오랜기간동안 티벳을 거쳐 지금의 히말라야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민족입니다. 이들은 주로 야크를 키우고 척박한 땅에서 일부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티벳과 중국 서부지역으로 소금과 곡식, 차를 교역하는 일이 그들의 생업이었습니다.

고산에서 척박한 삶을 일구던 그들은 유럽의 강국들에 의해 히말라야 고봉들에 대한 등정이 시도되던 1900년대에 등반 가이드로 고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해발 4000미터 인근에서 태어나고 생활한 그들은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고산 등반에서 탁월한 적응력으로 등반대를 이끌어 정상에 서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셰르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텐징 노르게이'입니다

정상등정 후 베이스 캠프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텐징 노르게이 셰르파(좌)와, 에드먼드 힐러리경(우)

그는 네팔에서 가장 존경 받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전세계의 산악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인 1953년 5월 29일 '에드먼드 힐러리경'과 함께 세계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세계 최초로 오른 인물입니다. 네팔의 '셰르파'들이 그를 절대적으로 존경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텐징 노르게이'를 비롯한 수 많은 셰르파들은 히말라야 등반의 과정에서 정상을 향해 가는 등반가들에게 가이드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상대적으로 히말라야 등반에서 셰르파의 중요성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들은 여전히 히말라야 등반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입니다. 최근 누구도 오르지 못한 K2 동계등반을 네팔의 셰르파 팀이 최초로 등정하는 기록을 세운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들은 가이드로써 등반을 도왔을 뿐 결코 등반가들보다 히말라야에서 등반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함께하는 등반가들 보다 먼저 정상에 오르지 않을 뿐 오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블랙야크 익스트림팀 김정배 팀장과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하는 셰르파들

히말라야 고봉 등반의 시대가 저물면서 등반가들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을 위해 히말라야를 찾게 되면서 그들은 트레커들을 위한 가이드로도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도 셰르파는 트레커의 안내자이자 친구이며, 때로는 구원자입니다. 등반 중이나 트레킹중에 제가 만난 셰르파들은 모두 다음 두 가지의 공통적인 가이드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동행하는 사람을 두고 오지 않는다.”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은 2013년, '명산100'의 시작이 된 '명산4'0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산행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응급환자 이송장비를 휴대하고 대기중인 김현주 사다 셰르파와 배상철 셰르파

전국의 3000명의 도전자가 참가한 '명산40'프로젝트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두차례의 인증 산행으로 진행되어 한 개의 산에 500여 회원이 모이는 대규모 산행이밴트 였기에 정상 뿐만아니라 등산로 곳곳에서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처하는 안전 요원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김주영 사다 셰르파가 산행중 발목 부상을 당한 환자에게 응급 처치를 해주고 있다. 김주영 셰르파는 2013년 1기 셰르파로 시작해 현재도 사다 셰르파로 활동 중이다.

산행중 다양한 사고자 또는 조난자를 만날 수 있으므로 셰르파는 기본적인 응급처치 교육을 수료해야하고 매년 별도의 셰르파 교육을 통해 다양한 응급 처치와 사고 대응 훈련을 받아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셰르파 모집을 위한 산행 테스트에서도 기본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테스트 한다.

이들은 각 지역의 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산행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히말라야에서 등반가를 돕는 '셰르파’의 이름을 따 ‘블랙야크 셰르파’라고 명명하고 2012년 말 선발을 통해 100여 명의 셰르파를 위촉하고 2013년 부터 회원들과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권태도 셰르파가 백두대간 답사중 눈보라치는 설악산의 중청산장을 나서고 있다.백두대간 인증지 선정에 참여한 그는 최고령의 셰르파 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셰르파들 못지 않은 체력과 산행 능력을 갖고 있다. 셰르파들은 인증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런칭하기전 사전에 인증지를 직접 답사하고 위험요소와 인증시 문제 점을 파악한다.

현재 ‘블랙야크 셰르파’들은 BAC의 모든 프로그램을 인증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회원 여러분과 같은 직장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젊은 셰르파들은 선배 셰르파들로부터 산행 경험을 배워가며 성장하는 청년들입니다. 은퇴한 은발의 셰르파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제안하는 재능 기부자들입니다. 각 지역의 셰르파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회원들을 리딩하기도 하며 지역의 산행 정보를 제공하는 리더이자 정보원의 역할을 합니다.

부상자를 수송중인 셰르파들.

부상자를 옮기는 것은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다. 이송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을뿐 아니라 먼 거리를 운송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어야 한다. 셰르파들의 체력 테스트가 중요한 이유다.

2013년 처음 시작할 때 부터 변하지 않는 ‘블랙야크 셰르파’의 행동 원칙은

‘먼저 가더라도, 함께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블랙야크 셰르파”들은 한 분 한 분의 인증을 검토하고 인증을 하거나 인증 거절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가끔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거친 항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부터 지금까지 BAC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피곤한 일상에도 인증이 늦어지지 않도록 밤 늦게까지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며 인증을 진행합니다.

산에서는 여러분과 같은 한 명의 ‘도전자’인 셰르파를 만나게 된다면 꼭 반가운 인사를 건네 주시기 바랍니다.

백두대간 답사중 지도와 인증지점을 대조하고 있다.

임자체 등반에 참여한 블랙야크 셰르파들

왼쪽부터 김경수, 송남석, 김현주 사다, 박운범, 변재수 셰르파다. 이들은 여전히 '임자회'를 결성해 활발히 활동중이다.

히말라야 쿰부 지역에 위치한 임자체 등반을 위해 트레킹 중인 블랙야크 셰르파들

임자체 등반중 설벽구간을 통과 중인 송남석 셰르파

임자체 정상에 선 블랙야크 셰르파들과 네팔 현지의 셰르들

여섯명의 블랙야크 셰르파중 김현주 , 송남석, 변재수 셰르파가 임자체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를 자전거로 넘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블랙야크 셰르파들

김미곤 대장의 낭가파르밧 등반에 참가한 블랙야크 셰르파들 김현주 셰르파가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함께 클린마운틴중 포즈를 취한 블랙야크 셰르파들

왼쪽 부터 라경권, 박춘영, 진미장, 변재수 셰르파다.

백두대간중 지리산 구간을 답사중인 블랙야크 셰르파들.

앞선이가 진미장 셰르파, 뒤따르는 이가 라경권 셰르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