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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산학교 산악인의 요람

글, 사진 : 김정배 익스트림팀장

지난 9월 25일 블랙야크와 한국등산학교는 '산악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향후 2년간 블랙야크는 한국등산학교의 등산교육을 지원하고 등산장비와 교육을 위한 일부 경비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국등산학교 송정두 교장과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협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가한 한국등산학교 강사들과 블랙야크 임직원들.

한국등산학교 송정두 교장이 협약식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인사와 더불어 참가자들에게 한국등산학교의 역할과 블랙야크의 협력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악인이란?

우리는 '산악인'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BAC 회원들도 자주 '산악인'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산 좀 다닌 사람들'은 흔히 '산악인'이라고 자신을 소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을 '산악인'이라고 규정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사람마다 그 기준은 다릅니다. 분명한 것은 수 많은 산악이었던 사람이 있고, 현재 산악인인 소수의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산악인에 가장 가까운 단어가 아마도 " Alpinist" 일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산악인의 기준은 이것입니다.

"더 높고 어려운 등반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훈련을 하는 사람"

이는 단순히 워킹 산행만 하는 사람이 아니며, 히말라야 트레킹만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과거형이 아니며 항상 현재형입니다. 따라서 "내가 말야, 한 때는~" 라고 하는 사람은 '산악인'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악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훈련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아무튼, 산악인에 대한 규정은 각 자의 경험과 산에 대한 철학에 따라 다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산악인의 요람 "한국등산학교"를 소개합니다.

'한국등산학교'는 1974년 설립하여 올해로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등산교육기관입니다.설립위원과 역대 교장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등반 역사의 한가운데서 산악운동을 이끌어 오신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등산학교'와 '도봉산장'

한국등산학교는 도봉산 대피소와 같은 건물을 사용한다. 도봉산 등산로의 초입에 위치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산행객들은 도봉대피소나 한국등산학교의 위치를 잘 알지 못한다.

세월만큼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주방과 커피통들

오래된 콜맨 램프가 지나온 세월을 말해준다.

수 많은 사람들이 앉았을 그루터기 의자

1층의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할머니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가끔씩 들러도 언제나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알아봐 주신다.

무쇠로 제작된 커피 그라인더. 여전히 잘 작동하고 여기서 내리는 커피는 모두 이 그라인더로 갈아서 만든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서울시연맹과 한국등산학교 관계자들.

암벽 등반 중심의 교육 기관

한국등산학교는 암벽등반 중심의 등산 교육기관입니다. 일반 등산의 기본적인 과정도 함께 교육하지만 주로 암벽등반의 입문과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봄, 가을 정규반

봄과 가을에 진행하는 정규반은 한국등산학교의 핵심적인 교육과정이다. 봄 과정은 매년 4월부터 5월, 가을 과정은 9월부터 10월 운영되며 기수별 모집인원은 40여 명입니다. 교육과정은 배낭을 싸는 법 부터 걷는 방법 등의 기본적인 등산 이론과 실기 부터, 매듭법과 슬랩등반, 크랙등반, 침니등반 등의 기본적인 암벽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0여 명의 조별 인원은 졸업할 때 까지 6주간 같이 활동하며 팀웍을 맞춰가며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과정의 백미인 졸업등반은 선인봉의 여러 루트에서 실력을 감안하여 진행되며,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 까지 선인봉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여름 암벽반과 겨울 동계반

정규반으로 암벽등반 입문과정을 수료하거나 암벽등반의 경험이 있는 사람 중 고급등반기술을 배우기 위해 여름 암벽반에 들어가거나, 빙벽등반 과정인 겨울 동계반에 들어갑니다. 6주간의 정규반 교육으로는 선등을 하거나 어려운 등반을 소화하기는 부족합니다. 정규반 교육은 기본적인 등반시스템을 익혀 경험자와 함께 등반하거나 지속적으로 암벽등반을 할지를 결정하는 경험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규반 졸업 후 적당한 암벽등반 클럽에 가입하거나 좀 더 경험있는 사람들과 함께 등반하면서 계속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한국등산학교의 여름 암벽반이나, 겨울 동계반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등산학교는 앞서 말한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 교육기관입니다. 국립등산학교가 속초에 문을 열긴했지만 전문 등반 교육시스템은 부족한 상태고 역사와 경험에서도 한국등산학교에 미치지 못합니다. 계속 훌륭한 강사들을 영입하고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만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암벽등반 교육은 안전사고 확율이 매우 높고 위험합니다. 교육생은 물론이고 강사들 역시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 따라서 역사와 전통을 쌓으면 검증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회원들 중 암벽등반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한국등산학교의 교육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송정두

한국등산학교 제 6대 교장

약력

1974년 한국등산학교 정규반 2기

1975년 한국등산학교 동계반 1기

1976년 거리산악회 입회

1984년 대한산악연맹 파키스탄 k2(8611m) 2차 정찰등반

1985년 네팔 자누봉(7710m) 동계등반(동계초등)

1986년 대한산악연맹 파키스탄 k2(8611m)등반

1991년 파키스탄 가셔브름 2봉(8035m) 등반

2000년 네팔 아마다블람(6085m) 등반

2009년 서울시산악연맹 이사 역임

2012년 서울시산악연맹 사무국장 역임

2018년 서울시산악연맹 부회장

2020년 국립공원공단 자문위원

수상

1985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

1987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백마장 수상

2019년 서울특별시장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