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이 뜬다 니들이 안싸게 팔면 내가 만들어 먹는다

작년 2016 트렌드코리아라는 책에서 김난도 교수는 브랜드의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명품브랜드가 지고, 브랜드가 없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뜰 것이라는 의미였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존 유통망이 망가지는 것이 두려워. 기업들은 가격을 내릴 수도 혹은 색다른 유통경로를 찾기도 어려워졌다. 그런 상황 하에서 소비자들은 점차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싸도 괜찮은 제품 / 흠이 있어도 싼 제품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최근 공룡기업인 P&G의 남성 면도기 시장(브랜드: 질레트)을 위협하는 새로운 기업이 등장했는데, 이름하여, "Dollar Shave Club" 이 기업의 수익구조는 단순하다. "면도기날 배달 서비스를 구독한 사람에게 매달 4개의 면도기날을 배달해준다" 라는 단순 명료한 구조로 P&G에게 한방 먹이는 모습이 상당히 통쾌하다. 동양인과 달리 서양인 남성의 수염은 빨리 자라고, 두껍고 질기단다. 그런데 질레트의 면도기날은 비싸게만 받아 먹으니, 농담으로 힙스터들의 유행 스타일인 덥수룩 수염이 질레트 면도날 가격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심지어 이 회사는 광고도 안한다. 그리고 면도날을 생산도 안한다(!) 달러세이브클럽의 면도날은 한국 도루코에서 수입하여 판매 유통만을 담당한다.

우리 면도기는 X나 끝내줍니다.

여튼, 소비자들이 비싸기만 한 브랜드를 "엿 먹이고" 있는 것이 미국에서 만의 일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B급 상품의 구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이 2016년 7월, 2060 소비자 1,000명에게 설문조사한 자료를 보면, 약 75.1%의 소비자가 "B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똑똑한 소비활동이다"라고 대답했다. 약간 흠이 있는 제품이라도, 참고 구매할 의지가 있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한국 리테일 괴물 E-MART조차 "NO-Brand"라는 라인을 유통하겠는가. 이런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가 득세하고 있는 패션업계조차 소위 말하는 스트릿 브랜드에게 그 위상을 내주고 있다. 최근 많은 광고를 뿜어냈었던, "무신사스토어"는 스트릿브랜드를 모아서 유통하는 온라인 편집 매장이다.

무신사스토어 버스 쉘터 광고

이런 브랜드(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면)의 특징 중 하나는 "광고를 안한다"인데, 굳이 말하자면, 비싼 매체 광고를 집행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보통은 이 브랜드들은 타겟도 밀레니얼 세대들이고, 밀레니얼 세대들도 선호한다.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무겁지 않고,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광고인으로써 당면한 문제는 "광고를 안한다"인데. 앞서 말한 달러세이브클럽은 CEO가 직접 출연하여 만든 영상을 유튜브에만 올려 홍보를 진행했다. 영상내용도 "취향 저격" 으로 속 시원하다.

광고인은 커뮤니케이터이다. 매체 대행이 주 업무였던 적도 있지만, 적어도 앞으론 아닐 것이다. 겉 멋을 버릴때가 왔다.

참고 자료 : http://nter.naver.com/naverletter/textyle/169825?category=121931

https://www.trendmonitor.co.kr/tmweb/trend/allTrend/detail.do?bIdx=1477&code=0201&trendType=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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