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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구간 빼재~우두령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05

표지 사진 : 비에 쫄딱 젖어 소사고개로 내려서는 어스름한 저녁, 개망초가 마중 나와 주었다. 개망초 꽃이 끝없이 펼쳐진 벌판을 걸으며 꿈속인 듯 황홀했다.

글 월간산 신준범 기자 / 사진 주민욱 객원기자
2018년. 8월 답사 및 취재 내용입니다.

고통스러우나 짜릿한, 대간의 맛!

빼재~삼봉산~소사고개~초점산~부항령~민주지산 삼도봉~우두령 43km 구간 종주

비에 쫄딱 젖어 소사고개로 내려서는 어스름한 저녁, 개망초가 마중 나와 주었다. 개망초 꽃이 끝없이 펼쳐진 벌판을 걸으며 꿈속인 듯 황홀했다.

비에 쫄딱 젖어 소사고개로 내려서는 어스름한 저녁, 개망초가 마중 나와 주었다. 개망초 꽃이 끝없이 펼쳐진 벌판을 걸으며 꿈속인 듯 황홀했다.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시넝쿨이 이중삼중으로 얽혀 산길을 막고 있었다. 한 발 옮길 때마다 신음이 나는 걸 참았지만,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가 넘도록 젖은 풀숲을 뚫고 오느라 온몸이 쫄딱 젖어 있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종일 걸어도 사람 한 명 마주치기 힘든 길이 아닌 길에, 우리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태풍 쁘라삐룬이 오고 있었다. ‘비의 신’이라는 이름답게 빼재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산행 날짜는 한 달 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이에 맞춰 휴가를 낸 사람도 있었다. 다들 겁이 없었고 자신만만했다. 산행이라면 이골이 난 베테랑들이었다. 무주·거창 경계인 빼재에서 삼봉산과 초점산, 삼도봉 넘어 우두령까지 43km를 3일 동안 가기로 했다.

빼재터널을 두고 예전 고갯길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후 1시쯤, 빼재 정자에서 우중산행 준비를 단단히 하고 빗속으로 들어갔다. 대간으로 올라붙는 120m의 오르막에서 숨이 꼴딱꼴딱 넘어갔다. 백두대간에 닿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자욱이 가스가 낀 스멀스멀한 숲길에는 “톡톡 토도독” 나뭇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기분이 상쾌해졌다. 의외로 태풍은 해안가에만 영향을 미쳐 내륙은 바람 없이 고요했다.

첫날 산행 거리는 8km, 가볍게 생각했으나 산은 가볍지 않았다. 초반부터 가파른 산길이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조록싸리나무 꽃, 큰미역줄나무 꽃, 큰까치수염 꽃이 산길을 점령하고 있었다. 처음 한 시간은 꽃에게 얼굴을 두드려 맞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계속 되자 산행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보일 뿐이었다. 우중산행 준비를 철저히 했으나, 수풀을 뚫고 가느라 스며드는 물기까지 막을 순 없었다.

이번 구간에서 가장 속 시원한 경치를 보여 준 1,175m 암봉. 삼도봉으로 이어진 둥글둥글한 능선이 민주지산 이름의 유래가 된 민두름한 능선이다.

이번 구간에서 가장 속 시원한 경치를 보여 준 1,175m 암봉. 삼도봉으로 이어진 둥글둥글한 능선이 민주지산 이름의 유래가 된 민두름한 능선이다.

이번 구간에서 가장 속 시원한 경치를 보여 준 1,175m 암봉. 삼도봉으로 이어진 둥글둥글한 능선이 민주지산 이름의 유래가 된 민두름한 능선이다.

지도에 표시된 수정봉은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삼봉산에 올라서자 반듯한 정상 표지석이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삼봉산은 세 개의 봉우리라 이름이 유래하며, 과거에는 여기서부터 덕유산이라고 하여 ‘덕유삼봉산’으로 불렀다. 원래 정상에서 덕유산이 보인다는데, 구름 속이라 곧장 소사고개로 향한다.

취재산행 메모가 어려워 스마트폰에 녹음하는 방법을 택했으나, 생활방수 양을 넘은 물기에 폰은 꺼져버렸고 결국 먹통이 되었다. 경치가 터지는 암봉이 나타났으나 행여 미끄러질까 걸음이 조심스럽다. 데크 설치를 위해 헬기로 내려놓은 공사자재들과 인부들의 흔적이 보인다. 대간길이라 나름 더 신경을 쓴 것이겠지만, 등산인 입장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산길, 튼튼한 고정로프, 정확한 이정표 만드는 데 더욱 신경을 써달라고 하고 싶다. 엄청난 세금을 들이지 않아도 훨씬 적은 비용으로 자연친화적인 산길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는데 무조건 계단을 만드는 건 등산 문외한인 담당자의 보여 주기식 탁상행정이다.

삼봉산은 하산길에서도 급한 성미를 그대로 드러낸다. 짧고 굵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1,200m대에서 600m대로 고도를 확 낮춘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잔뜩 힘을 주고 내려서는데, 구름 사이로 하얀 꽃의 벌판이 펼쳐진다. 희미한 가스 속에서 끝없이 펼쳐진 꽃밭. 꿈을 꾸는 것 마냥 다리에 힘이 풀리며 정신이 아득해진다. 원래 배추밭이었으나 지금은 꽃이 달걀 프라이를 닮은 개망초가 지천이다. 꽃에 취해서일까 대간길을 놓쳐 소사고개에서 300m 아래의 임도로 빠져나왔다. 벌써 저녁 6시, 등산양말까지 축축하게 젖은 채 미리 세워둔 차를 타고 예약해 둔 숙소로 향한다.

난공불락의 초점산 정상

젖은 등산화는 아침이 되어도 마르지 않아 준비해 온 여분의 등산화로 갈아 신고 소사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초점산도 비다. 태풍이 지나는데 비는 당연한 수순, 강풍이 없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초점산은 삼도봉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이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 경남 거창군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초점산으로 가는 길 초입의 배추밭. 임도와 넝쿨이 번갈아 나오는 곤혹스런 구간이다

초점산의 일본잎갈나무 숲길.

초점산은 우리 걸음을 지체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나보다. 어제보다 더 심한 넝쿨 정글이 꽉 막고 있다. 분명 대간길이 맞는데 상태를 보니 초여름부터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오직 순서대로 북진하는 무식한 방법을 택한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다. 스틱으로 쳐내 보지만 원체 무성하게 자란 탓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결국 손으로 헤치며, 가슴으로 넝쿨을 끊으며 밀고 나간다. 고생해서 나오니, 밭이랑 임도다. 허망하지만 이것도 백두대간이다.

산속보다 인가와 겹치는 곳이 길찾기 더 힘든 법. 대간길을 놓치지 않으려 감각을 곤두세워 오른다. 미안했는지 초점산은 늘씬한 잎갈나무 숲에 이어 산딸기를 선물로 준다. 완전히 익지 않아 쓴맛이 감돌지만 먹을 만하다. 오늘도 비탈길은 자비가 없다. 쉼터 하나 없이 채찍 휘두르듯 막강한 된비알을 산꾼들에게 권한다. 잠깐 숨 돌리려 멈춰 뒤돌아보는 순간, 구름 사이로 검은 용이 흘러간다. 용의 등걸처럼 날이 선 삼봉산 능선이 구름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산이 섰다. 코에 닿을 듯한 진흙탕 오르막길, 쭉쭉 미끄러지는 걸음을 클라이밍하듯 나무를 붙잡아가며 버티며 느리게 올라선다. 헉헉거리며 완만한 주능선에 닿았으나 이번에도 넝쿨 정글이 끝판대장처럼 진을 치고 있다. 초점산이 우리의 체력과 인내심을 시험한다. 스틱으로 풀을 쳐내며 가면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고, 몸으로 뚫고 가면 가시가 복병처럼 숨어 있다가 침을 놓는다. 1990년대 백두대간이 등산인들에게 처음 알려지고, 개척산행을 했던 선배 등산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솟는다.

난공불락의 요새 초점산이 마침내 정상을 허락했다. 이제 산 하나 올랐는데, 기진맥진이다. 초점산이 땀흘린 값이라며, 구름을 걷어낸다. 비가 잠깐 그치고 운해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와중에 산의 겹쳐진 실루엣이 드러난다. 장관이다. 점심 먹기에 약간 이른 시간이지만, 체력을 많이 쓴 탓에 주먹밥과 행동식을 꺼내 먹는다.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재정비하고 이번 구간 최고봉 대덕산(1,290m)으로 향한다.

대덕산에서 덕산재로 내려서는 길, 얼음장 같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땀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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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지대가 나타나 시선이 자유롭게 풀려난다. 해발 1,200m대 능선에서 보이는 300m대 무풍면 일대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경 같다. 진분홍으로 단장한 조록싸리 꽃이 딱 허리부터 얼굴 높이까지 길을 막고 있다. 꽃에게 얻어터지며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대간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속까지 시원해지는 넓은 헬기장이 있는 대덕산 정상에서 퍼질러 앉는다. 태풍 오는 날 산행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정상을 전세 낸 듯 널브러져 밥을 먹는다. 김천시가 세운 표지석에는 ‘대덕산은 봉황이 날아가는 산세로 이름처럼 많은 덕을 품고 있어 이 산에서 기를 받고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없다’고 적혀 있다. 비는 그쳤고 식후라 몸은 나른하다. 야영하기 좋은 터를 두고 가기가 못내 아쉽다.

덕산재를 지나 폐허가 된 나무데크가 있는 폐광 터를 지난다. 이정표와 의자가 있는 853m봉으로 내려서자 오늘 산행의 종착지 부항령이다. 부항령터널에서 지원 나온 김천시산악연맹 김명수 회장의 도움을 받아 차를 얻어 타고 빠져나온다. “김천 왔으면 지례 흑돼지 먹어봐야지”하고 감사하게도 지례면의 흑돼지 불고기를 사주신다. 많이 걷지 않은 것 같은데 배가 불러서인지 몸이 노곤하다.

덤불 정글 결승선을 뚫다

결전의 날이다. 민주지산 삼도봉을 넘는 날, 21km를 가야 한다. 마침 날도 개었다. 부항령터널에서 700m를 올라 대간에 합류한다. 부항령 표지석이 반갑다. 백두대간 김천구간의 고개와 정상 표지석은 김천산악구조대에서 세운 것이다. 10년 전부터 대원들이 사비를 털어 꾸준히 표지석을 세우고 관리해왔다.

태풍 쁘라삐룬이 뿌리는 비를 맞으며 백두대간을 간다. 베테랑 산꾼인 서희숙·김찬일 셰르파가 묵묵히 능선을 잇는다.
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덤불과 넝쿨이 대간길을 막고 있었다.

다시 북진한다. 다행히 덤불이 없는 산길을 따라 백수리산(1,034m)을 넘어 삼도봉으로 간다. 미역줄나무의 흰 꽃에 벌과 등애가 가득하다. 조심스럽고 빠르게 지나친다. 하늘이 돌변한다. 안개 같은 구름이 산에 내려앉았다. 노란 원추리와 익숙한 조록싸리꽃이 산길을 메웠다. 해인리 갈림길을 지나자 다시 햇살이 쏟아진다. 오르막을 올라서자 이번 구간의 연예인급 산이라 할 수 있는 민주지산 삼도봉 정상이다.

여러 번 왔지만 대간을 타고 와서인지 성취감이 더 크다. 큼직한 삼도화합탑 아래 데크에서 점심을 먹는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잠시나마 정상의 여유를 즐긴다. 지나온 산줄기가 첩첩산중으로 쌓여 있다. 이 맛에 대간을 탄다.

민주지산의 메인 등산로를 벗어나자 익숙한 덤불 정글이다. 이젠 그냥 성질 나쁜 친한 친구 같다. 온 몸으로 넝쿨을 끊으며 우두령을 향해 돌격한다. 코가 닿을 듯한 오르막은 덤이다. 젖은 수풀 탓에 이번엔 배낭 어깨끈에 장착한 카메라가 고장이다. 뭔가 더 고장 나기 전에 산행을 끝내야 한다.

결승선을 통과하듯 가슴으로 덤불을 끊고 올라서니, 이번 구간의 백미인 1,175m봉이다. 좀처럼 다가올 것 같지 않던 먼 산, 석교산(화주봉)이 맞은편에 가깝게 서있다. 뾰족한 바위봉답게 가장 시원한 풍경이 피로회복제마냥 눈과 마음에 활력소가 된다. 남쪽으로 깊게 골이 팬 것이 계곡이 제법 굵다. 국내 최대의 블루베리 농장 지대라는 부항면 대야리가 이 골짜기다.

막강한 여름 폭염이 찐득하게 달라붙어 걸음을 느리게 한다. 넉넉히 가져온 물도 바닥났다. 뙤약볕이 지배하는 석교산 정상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저녁 7시 30분, 우두령에 닿았다. 김천산악연맹 김명수 회장이 차 트렁크에서 아이스박스를 열더니, 얼음물을 건넨다. “캬”하는 소리가 절로 난다. 대간을 완주한 경험이 있는 김 회장이 “해봤으니, 그 심정 다 알지요”하며 웃는다. 그래 이 맛이다.

민주지산 삼도봉 오름길에 만난 터줏대감격의 신갈나무
삼도봉 정상에 오른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 답사팀.
산 이름처럼 장쾌한 경치를 보여주는 대덕산 초원지대. 마침 비가 멈추고 선물 같은 경치를 보여주었다.

삼도봉 구간 종주 가이드

빼재에서 우두령까지 총 43km. 부항령에서 우두령까지 21km 구간에 마주치는 도로가 없으므로 하루에 마쳐야 한다. 걸음이 빠르다면 빼재에서 부항령까지 22km를 하루에 걸어 이틀 동안 마칠 수 있다. 보통 걸음이면 점심쯤 빼재에서 출발해 소사고개까지 마치고, 부항령까지 하루, 우두령까지 하루를 잡는 것이 알맞다. 민주지산 삼도봉 구간은 당일에 종주해야 하므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삼봉산에서 소사고개로 내려서기 직전 대간능선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사고개에서 초점산 오름길 초반 밭과 임도를 지나는 구간을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는 능선이 명확해 길찾기 어려운 곳은 적다. 대덕산에서 덕산재로 내려서는 길, 얼음골약수에서 식수를 얻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덤불과 넝쿨이 많아 한여름 종주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고개가 모두 도 경계라 버스편이 거의 없다. 택시를 타거나 차량 2대를 이용해 한 대를 미리 날머리에 세워둬야 한다. 문의 무주 무풍 개인택시 010-3655-4530, 010-3689-6660 빼재·소사고개·덕산재·부항령·해인리·우두령 운행.

숙식

빼재(신풍령) 부근에 숙소가 여럿 있다. H힐스리조트(1600-0692)는 인근에서 가장 큰 숙소. 거창 백두대간생태교육장(055-940-7495)은 지난해 문을 연 최신 체험시설 겸 숙소다. 비교적 저렴한 숙소로 무주 무풍면의 덕유산자연휴양림(063-322-1097)이 있다. 소사고개에는 탑선슈퍼민박(055-944-9051)이 있으며 나머지 고개에는 슈퍼가 없다.

탐사팀 프로필

서희숙 블랙야크 셰르파

김천 산악계의 홍일점이자 김찬일·박춘영씨의 스승 셰르파. 두 사람과 숱하게 산행을 함께하며 셰르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2016년 블랙야크 마운틴 셰르파로 발탁되었다. 대간 종주를 비롯해 100명산 어게인(두 번째 완등)까지 마쳤다. 2011년부터 김천산악구조대로 활동하고 있다. 농악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꽹과리를 맡아 60명을 지휘해 농악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으며, 사회복지사로 노인 고독사와 자살 예방에 앞장서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실상부 김천의 알파걸이다.

김찬일_블랙야크 셰르파

188cm 키와 110kg에 달하는 체중, 강력한 힘과 지치지 않는 체력, 김천 산악계의 헤라클레스다. 구미등산학교와 대구클라이밍스쿨을 수료했으며 김천산악구조대원으로 10년 동안 활동했다. 2016년에는 경북산악연맹의 히말라야 K2 원정에 참가했다. 100명산을 모두 올랐으며 올해 블랙야크 마운틴 셰르파로 발탁되었다.

박춘영 블랙야크 셰르파

3개월 째 대간 산행을 함께하고 있다. 지리산 만복대 구간을 갈 때는 셰르파 지원자였으나 지금은 정식 마운틴 셰르파로 발탁되었다.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나 밥을 하는 등 굳은 일을 조용히 도맡는 종주대의 소금 같은 존재. 스스로 블랙야크 100명산을 통해 초보에서 베테랑 등산인이 되었고, 삶의 활력과 건강을 찾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예전의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셰르파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말한다.